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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피학적(자기패배적)성격- 전이와 역전이

by *@#! 2023. 4.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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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학성 환자와의 전이와 역전이

 

  • 피학적 내담자들은 오로지 눈에 띄게 고통을 당할 때만 보살핌을 받는다고 믿는 아이의 드라마를 치료자와 재연하는 경향을 보인다. 치료자는 환자를 구하고 위로하도록 설득당하는 부모가 되고, 환자는 너무 나약하고 겁에 질려 있어서 부모의 도움 없이는 절박한 삶의 문제들을 아무것도 다룰 수 없는 아이가 된다. 

 

  • 환자의 주관적인 과제는, 자신이 (1)구조가 필요하고, (2) 구조받을 자격이 있다고 치료자를 설득하는 것이다. 이런 목표와 함께 환자의 마음속에는 두려움이 공존한다. 환자는 치료자가 애정이 없고, 딴 데 정신이 팔려 있으며, 이기적이고, 비판적이며, 학대하는 권력자일 것이라고 두려워하며, 환자의 무가치함을 들춰내고, 희생당하는 것은 환자 탓이라고 비난하고, 치료 관계를 포기하리라고 예상한다. 자기 패배적인 사람은 거의 항상 무의식적으로, 관찰자가 자신의 약점을 알아보고 죄지은 자신을 거부하리라는 공포 속에서 산다. 이런 두려움과 싸우기 위해서 이들은 자신이 무력한 사람이며, 또한 좋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음을 확실하게 보여 주려고 애쓴다. 

 

  • 치료자는 피학 역동에 대해서 보통 피학과 가학이라는 두 가지 역전이를 보이는데, 대개 이둘을 모두 경험한다. 가장 흔한 치료자의 반응 패턴은(특히 초보 치료자들이 많이 보이는 것은), 치료자가 우선 자신의 관대함을 과도하게(그리고 피학적으로) 보여 주려고 애쓰는 것이다. 치료자는 환자의 고통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으며, 환자를 결코 공격하지 않을 테니 이를 믿어 달라고 환자를 설득한다. 그런 다음, 이러한 접근이 환자를 더 무기력하고 비참하게 만드는 것을 보고서 자아 이질적인 초조감과 짜증을 느끼며, 또 그런 다음에는 그토록 완강하게 도움에 저항하는 내담자를 보며 가학적인 보복 환상을 느낀다. 

 

  • 이들은 우울한 사람으로 오해하기 쉽기 때문에 치료자는 종종 자신이 환자 역할을 한다면 자신에게 도움이 될 것 같은 어떤 것을 해 주려고 노력한다. 자신은 항상 그에 곁에 있으며, 그의 불행의 정도를 알고 있고, 그를 돕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임을 강조한다. 어떤 치료자는 내담자와 치료 동맹을 돈독하게 하려는 바람에서, 치료비를 깎아주고, 스케줄을 조정하여 가외의 회기를 잡고, 언제라도 전화를 받아주며, 여타의 다른 특별대우를 제공한. 그러나 이런 행동은 우울한 사람들과의 작업은 부분적으로 촉진할 수 있지만, 피학적인 사람에게는 역효과를 낸다. 치료자의 행동이 환자의 퇴행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환자는 자기 패배적으로 행동하면 얻는 게 있음을 배운다. 고통을 선전하면 할수록 더 많은 응답을 받는다. 결국 치료자는 열심히 노력하면 할수록 상황은 더 나빠진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것은 피학적인 사람의 경험세계를 완벽하게 모사한다. 

 

  • 치료자는 내담자의 피학적 반응을 직면하기보다는 지지해 주는 경향을 보이는 한편, 치료자 자신의 가학적 충동을 인정하기를 어려워 한다. 그러나 인정하지 않는 채 넘겨 버리는 감정을 행동화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이런 억압은 위험하다. 피학적인 내담자는 치료자의 화를 돋운다. "나를 도와주려고 노력해 보세요. 나는 점점 더 나빠질테니까"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환자보다 치료자의 자존심에 더 치명적인 것은 없다. 피학적이고 가학적인 역전이 반응이 생긴다고 해서 치료가 반드시 큰 난관에 부닥치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감정을 부인하는 치료자는 거의 틀림없이 곤경에 처하게 된다. 

<출처 : 정신분석적 진단 성격구조의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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